슈퍼카 자랑에 명품 경품에… 주가조작단 호화생활

입력 2023-05-02 07:45 수정 2023-05-02 09:58
주가조작단의 핵심 인물로 꼽힌 라덕연 대표와 안모씨, 변모씨 등이 SNS에 올린 슈퍼카들. JTBC 보도화면 캡처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혐의로 입건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회사 법인 명의의 슈퍼카를 몰며 초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주가조작단의 핵심 3인방으로 꼽히는 라 대표와 안모씨, 변모씨는 SNS에 슈퍼카 등 고급 외제차 사진을 종종 올렸는데, 이 중 일부는 각자의 회사 법인 차량으로 파악됐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법인 소속 억대 차량만 4대나 확인됐다. 특히 라 대표는 슈퍼카 10여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단의 핵심 인물로 꼽힌 라덕연 대표와 안모씨, 변모씨 등이 SNS에 올린 슈퍼카들. JTBC 보도화면 캡처

이들은 사무실도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 ‘시그니엘’에 마련했다. 이곳 시세는 전용 60평 기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500만~2800만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고 한다.

가수 임창정 등이 참석한 ‘투자금 1조원 달성’ 기념 파티에서는 명품가방 등 억대 경품이 내걸렸다는 내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한편 검찰과 금융 당국은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세력 내부자끼리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거래가 있었는지, 나아가 폭락한 종목들의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관여해 시세차익을 챙겼는지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주가조작단의 핵심 인물로 꼽힌 라덕연 대표(가운데 사진)와 안모씨, 변모씨 등이 SNS에 올린 슈퍼카들. JTBC 보도화면 캡처

임창정을 비롯한 투자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떠안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단순히 투자를 일임한 게 아니라 통정거래 등 불법이 동원되는 사실을 알았다면 공범으로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관계자 명의 업체와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합동수사팀은 골퍼 출신 안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골프아카데미가 투자자 모집 창구 역할을 하고 수수료 명목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는 이 골프아카데미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