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3주째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휴전 연장 합의 후에도 이를 어기고 교전을 이어가자 특사 파견을 결정했다.
특사 임무를 맡은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 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별도 성명을 내고 “수단의 인도주의 상황은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구호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수단으로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약탈로 인해 구호물자 대부분이 바닥난 상황이라면서 “추가 공급품을 신속히 조달해 배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액 등 응급 구호품을 실은 5개 컨테이너가 홍해 연안 항구도시인 포트 수단에 정박해 당국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리스피 특사는 현지 주민들이 물과 식료품, 연료 등 생활 물픔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응급 의료마저 받지 못해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특사 파견을 알리면서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규모와 속도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수단 정부군과 RSF는 28일부터 30일까지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싸움을 멈추지 않고 교전을 이어갔다. 전투기, 대포, 탱크 등 화력을 총동원해 주택가 인근까지 총격과 폭발음이 일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휴전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RSF와 지난달 15일부터 3주째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이 분쟁으로 현재까지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