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연설 효과? 미국 다녀온 尹 지지율, 4주 만에 올랐다

입력 2023-05-01 08:22 수정 2023-05-01 13:07
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최근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주 만에 반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9% 포인트 오른 34.5%로 집계됐다. 4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긍정 평가가 4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1% 포인트 하락한 62.6%로 기록됐다.

긍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5.6%p↑), 인천·경기(3.1%p↑), 대구·경북(2.0%p↑), 서울(1.3%p↑)에서 올랐다. 또 40대(6.2%p↑), 50대(2.6%p↑), 60대(2.3%p↑), 20대(1.7%p↑), 진보층(3.4%p) 등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주 대통령 평가는 100% 방미 활동 평가라 해도 무방하다”며 방미 효과를 반등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평가 근거로 등장했고, 지지율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석했다.

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주보다 1.0% 포인트 떨어진 44.7%를 기록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귀국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발언은 ‘전대 돈 봉투’ 사건 전개를 반전시키지 못했다”며 “‘꼼수 탈당’ 민형배 의원 복당도 민주당에는 호재로 평가하기 어려운 대목으로, 당분간 지지율은 ‘정체 및 하락’ 쪽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해 0.7% 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1.2% 포인트에서 9.5% 포인트로 좁혀졌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태영호 최고위원 설화가 (국민의힘) 전체 지지율을 무겁게 만든 요인”이라며 “각종 행사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는 5월 국민의힘의 활동이 민주당과의 격차를 줄일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당층 비율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은 지난주보다 0.2% 포인트 오른 14.4%로 집계됐다. 무당층 비율은 최근 한 달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