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다른 투자자 행사도? “내가 번 돈 다 쟤한테”

입력 2023-05-01 00:09 수정 2023-05-01 12:53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거액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이 논란의 ‘1조 달성 파티’ 외에도 라덕연 대표가 주최한 또 다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자신도 주식 폭락으로 손해를 본 피해자이며 라 대표 행사에도 ‘게스트’ 자격이었을 뿐 주최 측 일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해 왔다.

30일 SBS는 임창정이 지난해 12월 20일 전남 여수 한 골프장에서 라 대표가 주최한 고액 투자자 대상 행사에 참석했다면서 당시 임창정의 축사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말쯤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고 “이번 달(이) 12월이다. 12월 31일 이전에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준다”고 말한다. 그는 이 얘기에 덧붙여 자신이 열심히 잘 살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SBS는 임창정이 돈을 다 준다는 대상은 라 대표를 의미하며, 참석자들도 임창정이 ‘라씨에게 더 투자하자’고 부추기는 듯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앞서 임창정이 참석했다고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투자금 1조원 달성’ 기념파티와는 다른 행사다.

임창정 측은 이에 대해 “라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자 중 VIP만 데리고 한 골프 자선 모임 행사”라면서 “임창정을 초대한 게 아니라 행사를 해달라고 섭외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는 라 대표에게 주식 투자금을 맡기기 전이고, 논의 중이었던 상황”이라면서 라 대표로부터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투자를 부추기듯 말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좋은 멘트 부탁한다고 하니까 의례적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임창정 측은 아내 서하얀과 함께 라 대표의 ‘1조 파티’에 참석했던 것에 대해서도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 대표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서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라면서 주최 측 일원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