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철도승객 2천만명…방역 끝난 中, 여행 터졌다

입력 2023-04-30 17:39
중국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를 하루 앞둔 28일 상하이 훙차오역에서 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한 초강력 방역 정책을 내려놓은 중국에서 노동절 황금연휴(4월29일~5월3일)를 맞은 대규모 여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중국 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29일 하루에만 철도 이용객이 1966만1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운행된 열차 수도 1만2064대로 사상 최대다.

30일에도 18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철도그룹은 노동절 연휴를 전후로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8일간 중국 내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은 1억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20%가량 증가한 규모로, 이른바 억눌렸던 소비를 터뜨리는 ‘보복 소비’ 여행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정부들도 앞다퉈 여행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베이징은 연휴 첫날 관광객 184만명이 찾았다며 이는 전년의 두 배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테마파크인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도 이날 하루 동안만 3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무톈위 만리장성과 우한 황허로우 등 일부 유명 관광지는 입장권도 매진됐다.

광둥성과 쓰촨성도 각각 전년보다 80%와 67% 증가한 221만명과 36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고 발표했다.

관광 업계는 올 노동절 연휴에 이동 인구가 2억4000만명, 관광수입은 1200억 위안(약 23조원)을 넘어서는 등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여행 열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