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독립운동가’에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후세 다쓰지 선생

입력 2023-04-30 17:05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가네코 후미코와 후세 다쓰지 선생이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0일 밝혔다. 사진은 가네코 후미코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일본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가네코 후미코 선생과 후세 다쓰지 선생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03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가네코 선생은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부인이다. 그는 남편과 함께 한국인 유학생들이 조직한 ‘흑도회’에서 노동자 후원과 친일파 응징, 무정부주의 운동을 펼쳤다.

1923년 관동대지진 직후 남편과 함께 연행된 가네코 선생은 폭탄을 반입해 일왕 암살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1926년 7월 옥중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의 유해는 남편의 고향인 경북 문경에 묻혔다. 고인은 2018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후세 선생은 ‘일본의 쉰들러’로 불린 인권변호사다. 1879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1919년 2·8독립선언으로 체포된 한국인 유학생들의 변호를 맡았다. 일왕 암살 기도 혐의를 받은 박열·가네코 부부의 변론을 맡은 사람도, 옥사한 가네코 선생의 유해를 한국으로 운구한 것도 그였다.

일제 패망 후 선생은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투쟁에 매진하다 1953년 별세했다. 정부는 그에게 2004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가네코 후미코와 후세 다쓰지 선생이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0일 밝혔다. 사진은 후세 다쓰지 선생. 국가보훈처 제공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