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터덕거리던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이 올해 들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0일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공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내달 실시하고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군산전북대병원은 군산시 사정동 일대 10만9000㎡에 들어설 예정으로 토지 보상이 마무리됐다. 건립 공사의 입찰 방식은 실시설계기술제안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시공사가 선정되면 연말 착공, 2027년 5월 준공된다.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0층 건물 500병상으로 3~4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에는 심뇌혈관과 소화기·스마트 헬스케어 센터 등 특성화 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개원 10년 차에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 병원 규모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2010년부터 추진돼 왔다.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중대 질병과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처치, 새만금 개발에 대비한 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2020년 개원이 목표였으나 2년 뒤 부지로 선정된 옥산면 백석제 일대가 멸종위기 식물 자생지로 확인되면서 환경단체들이 부지 변경을 강력히 요구했다. 시는 비용 증가와 복잡한 행정절차 등을 이유로 줄곧 거부했으나 새만금지방환경청이 2015년 백석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자 결국 사정동으로 부지를 바꿨다.
사업비는 당초 1896억원이었으나 감염병 등 의료 환경 급변화에 따른 추가시설 반영과 건설단가 인상 등으로 3027억원으로 증액됐다.
시 관계자는 “병원이 건립되면 통합 의료서비스가 제공돼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전북대병원과 공조해 국비 증액에 최선을 다하고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