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펭귄마을·ACC·동명동 카페거리 관광명소 육성

입력 2023-04-30 09:52 수정 2023-04-30 13:56

광주 펭귄마을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카페거리를 잇는 체류형 관광명소가 조성된다. 광주시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해온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회심의 돌파구다.

광주시는 “양림동 개화기 기독교 유적과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펭귄마을을 중심으로 명품 관광코스를 만든다”고 30일 밝혔다.

1900~1910년대 건축물·고택이 어우러진 양림동 한쪽에 들어선 펭귄마을은 근대·현대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역사적 공간이다.

빈집에서 불이 난 것을 계기로 골동품과 알록달록한 폐품 활용 장식 등으로 골목길을 꾸민 이후 전국 각지에서 카메라를 든 10대~20대 청춘남녀가 즐겨 찾고 있다.

2013년 불 탄 폐가의 흉측한 몰골을 가리려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 벽면에 내붙이기 시작한 못쓰게 된 악기와 전화기, 고장 나 멈춘 시계 등 온갖 고물이 ‘인생샷’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길거리 포토존으로 진화했다.

이곳과 맞붙은 양림역사문화마을은 유진 벨, 오웬 등 서양 선교사들이 학교, 교회, 병원을 잇따라 개설하고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한 ‘호남의 예루살렘’으로 꼽힌다. 사직전망타워와 3·1 만세운동 태동지, 한희원 미술관 등 관광자원도 적잖다.

시는 펭귄마을과 역사문화마을이 두 축을 이룬 양림동과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감각적 실내 장식과 이색 맛집이 즐비한 광주의 경리단길 ‘동명동’을 묶는 신활력 관광코스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100여년의 광주 역사가 깃든 양림동과 2015년 문을 연 ACC, 2016년부터 상권이 본격 형성된 동명동으로 이어지는 7개 코스 4~5㎞ 구간의 도보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시는 양림동·ACC·동명동이 도심 관광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도록 ‘양림권역 관광자원화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광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무등산국립공원과 국립5·18 민주묘지, 광주호 호수생태원 등을 제외하면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별로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정한 관광지점 28개소와 광주시가 자체 관리 중인 4개소를 다녀간 전체 관광객은 전남도에 비해 적은 398만명 수준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기독교 선교 문화유산이 집적화된 광주관광 1번지 양림동과 아시아 문화교류의 터전인 ACC, 20·30세대 명소인 동명동 카페거리를 연계해 대표적 도심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