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폭로’ 표예림 찾아온 高교장…“정말 미안하다”

입력 2023-04-29 10:48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 캡처

12년간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한 표예림씨가 최근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표씨 학폭 관련 진행 상황을 업로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지난 27일 표씨와 학교장이 만났다고 전했다.

표씨는 “이슈가 되고 나서야 학교 측에서 연락이 왔다”며 “교장 선생님께서 만남을 원했고 저는 촬영이 끝나고 교장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씨는 학교장을 만난 자리에서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언급한 뒤 “지금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사연을 이메일로 받아 상담해 주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장은 “고등학교 3년 동안 힘들게 학교생활을 해왔지 않냐. 지금까지 아파했던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학교폭력을 알고 있었다는 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봤다. 선생님들도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선생님들도 지금까지 네가 겪은 것들에 마음이 아프다며 사과하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표씨는 “왜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미안하다고 하지 않고 다른 주변인들이 이 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MBC 실화탐사대’ 방영 직후 사과를 했더라면 여기까지는 안 왔을 것”이라며 “가해자들이 사과하는 영상을 남기고 싶다. 학교폭력을 하면 이렇게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표씨는 지난 1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에 대해 폭로했다.

이후 MBC 실화탐사대에서 표씨 사건을 다뤄 널리 알려졌고, 표씨는 ‘현실판 더글로리’ 주인공으로 불리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