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초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28일(현지시간) 양국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방한 추진은 두 나라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고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방한 날짜는 5월 7~8일쯤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일본 총리의 방한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공식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보스턴 현지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단, 한일 당국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양국 간 조율에 따라 방한 일정에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 추진은 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에 정식 멤버가 아닌 윤 대통령도 초청해 G7 멤버로 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최근 잇따라 우호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던 조치를 취소하고 우대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철회한 바 있어 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2019년부터 계속된 한국 대상 수출규제는 모두 해제된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2019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이 이뤄지면 한일 경제 관계 현안은 해결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