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SG증권發 폭락 사태, 지위고하 막론 엄정 조사”

입력 2023-04-28 17:4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다우데이타 폭락 직전 지분 매매로 논란의 대상이 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의혹이 남은 오너 일가에 대해서도 “합리적 의심에 따른 문제제기는 흘려듣지 않겠다”며 조사 의지를 보였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퇴직연금사업자 현장 방문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후적인 불공정 거래에 대한 엄정 대응은 신뢰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일관된 기준으로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고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나오며 무더기 하한가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주작조작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다우데이타 폭락 직전 605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해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원장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이나 유튜브 등으로 방향성을 과하게 제시하는 행위에 대해 꽤 오래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여러 조사와 패스트트랙을 이용한 수사에 대해 금융위, 금감원, 검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오랜 기간 종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강도와 의지로 공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락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비점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정 종목에 대한 상승이 있거나 하락이 있다고 해서 모든 종목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서 다룰 수는 없다”며 “금감원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책기관으로, 감시시스템을 엄정하게 갖추는 것과 별개로 모든 것을 범법자 내지는 위법의 시각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CFD가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강한 마케팅을 하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등 과열 경쟁한 건 사실”이라며 “이를 (금융당국이) 통제·관리할 수도 있지만 개별 증권사나 시장에서 자제해 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