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 의원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화동 볼에 입 맞추며 답례한 것을 두고 ‘성적학대 행위’라고 주장한 것은 국회의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장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 징계안에는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장 원내대변인은 징계안 제출 후 징계사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원칙적으로 이와 같은 막말이 있을 때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 그것이 가장 주된 징계 사유”라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으로 외교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민주당은 없는 외교 참사를 만들기 위해 혈안인 것 같다”며 “더구나 장 의원은 지난번에도 똑같은 막말을 해서 징계안을 제출했는데 또다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해서 징계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와 같은 막말을 하고도 사과나 유감표명 한마디 없었다. 민주당은 대표 사법리스크가 워낙 크고 ‘돈봉투 쩐당대회’라는 큰 문제가 있어서 장 의원의 막말 정도, 입에 담기도 힘든 참담함 정도는 아무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그 의도는 명확하다. 어떻게든 대통령 순방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한 그와 같은 나쁜 발언을 의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익이야 어떻게 되든 민주당의 정치적 반사적 이익을 위해 그와 같은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엄중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지난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해 환영 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췄다”며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건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국민의힘이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한 바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