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유기견 입양 문화 학산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노원구는 ‘노원 댕댕하우스’를 통해 유기견 입양 사업을 벌이고 있다. 노원 댕댕하우스는 2020년 유기·멸실동물을 줄이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조성한 반려동물 문화센터다. 입양 희망자는 이곳을 방문해 체크리스트를 작성한 뒤 10일 이상 숙려기간을 갖게 된다. 그 사이 두 차례 이상 직접 방문해 입양 의사를 표현해야 하고, 입양이 확정되면 입양 전후 각 2회 교육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28일 “충동적 입양으로 인한 재유기와 파양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라며 “지금까지 30마리가 입양됐는데 단 한 마리도 파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입양 가능한 유기견은 밤톨(수컷·5세), 누룽지(암컷·5세), 배추(수컷·1세) 세 마리다. 지난해 1월 입양된 뽀글이(암컷·2세)의 경우 센터 생활 당시 경계심과 공격성을 보였지만 새로운 보호자를 만난 뒤 가정에 수월하게 적응해 지내고 있다.
유기견을 입양할 경우 검진과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비 등 부담 비용의 60%까지 입양비를 지원한다. 입양동물 한 마리 당 최대 15만원이 지원된다. 입양 후 1년간 구강질환과 피부질환을 포함한 질병·상해로 인한 치료비와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서울시 유기동물 안심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유기동물 수는 11만 3594마리다. 이 중 29.7%만이 입양되고 절반은 자연사(28.6%)와 안락사(19.3%)로 생을 마감한다. 오승록 구청장은 “아픔을 겪은 유기견의 입양을 통해 동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도 정착되기 바란다”며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노원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