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로들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신임 지도부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조심’을 당부했다.
총선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최근 잇따라 불거진 ‘지도부 설화’ 논란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김 대표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론을 진언하라”는 당부도 나왔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28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지도부는 각자 당과 나라에, 그리고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충분한 심사숙고 후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은 뒷전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집권여당을 흔들려는 행태를 많이 보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당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모두 똘똘 뭉칠 때 돌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정 회장은 “여론이 윤 대통령과 우리 당에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심기일전해 민생을 잘 챙기고 어젠다를 야당보다 선점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세간에는 김 대표에 대해 ‘대표 부재’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들었다”며 “앞으로 지도부와 소통을 늘리고 대통령에게 시중 여론을 진언할 것은 꼭 진언하는 그런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한 김 대표는 “출범 초기 여러 현안이 있었고 그 때문에 걱정스러운 상황이 생겼던 것을 유념하고 있다”며 “심기일전해 잘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다”며 “빠른 시일 내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드리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국민의힘을 지지해도 좋겠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빨리 체제 정비하고 소수 여당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또 옛날 선배가 했듯 의회정치를 복원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정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원내 전략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에서는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윤희석 대변인, 김가람 청년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은 정 회장과 신영균 명예회장, 목요상·신경식·유흥수·김용현·이연숙·이윤성·문희·유준상·정갑윤·최병국·이상배·김동욱·이해구·권해옥·나오연·안상수·김용갑·김종하 등 19명이 참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