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던 ‘선한 사마리아인’ 목회자가 오히려 총을 맞아 숨졌다.
미국 미시시피주 세인트메리 선교침례교회 앤서니 와츠 목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하인즈 카운티의 레이먼드 구치소에서 탈옥한 수감자에 의해 살해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와츠 목사는 이날 저녁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오토바이가 부서져 도로변에 서 있던 남자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 남자는 와츠 목사를 향해 수 차례 총을 쏜 뒤 그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와츠 목사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리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사건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옥수가 있다. 모든 주민은 문을 잠그고 차량에 열쇠나 무기를 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피의자는 딜런 애링턴으로 사건 이틀 전 3명의 수감자와 함께 탈옥했다. 와츠 목사를 살해한 뒤 도주하다 26일 리크 카운티에 있는 한 집에서 보안관과 대치 중 사망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애링턴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