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디자인회사 아냐?’… 디자인상 싹쓸이 현대차·기아

입력 2023-04-27 16:10
'2023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금상을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전부 휩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27개의 상을 받았다. 역대 최다 수상이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는 제품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1만1000개가 넘는 출품작 중 75개 제품에만 수여하는 상이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G90도 본상을 받았다. 제네시스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은 커뮤니케이션, 실내 건축, 사용자 경험(UX) 등 3개 분야에 전부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불과 3일 전에도 국제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4개 제품이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제네시스 G90, 기아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상을 탔다. 초고속 충전기 ‘E-피트’는 도시 디자인 부문에 선정됐다.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어워드는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이다.

기아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간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박람회인 ‘2023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도 참가했다. 여기서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주는 상인 ‘푸오리살로네 어워드’ 수상 후보에도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지명됐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디자인 정체성을 세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와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이 꼽힌다. 둘 다 2016년에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2019년에는 카림 하비브, 서주호, 필리포 페리니 등 업계 스타급 디자이너를 대거 영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