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가 지역 기초단체로는 최초로 예산 1조원 시대를 개막한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와 의기투합해 구성한 ‘북구 광융합 무역촉진단’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4건 17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광역시 등 광역단체보다는 빈곤하지만 재정자립도와 산업기반이 취약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해외시장 개척단을 꾸려 거둔 결과물로는 풍성하다.
문인 북구청장이 이끄는 무역촉진단은 광산업진흥회, 관내 기업 대표 등 26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박 7일간 필리핀 마닐라,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수출 상담과 계약을 마치고 귀국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해외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무역촉진단에는 의료, 통신 등 관내 광융합 관련 유망 12개사가 참여했다.
무역촉진단은 해외 체류 기간 필리핀 안티폴로시티와 필코렉 경제자문위원회, 베트남 하노이시 산업 지원 협회 등 1개 기관·2개 단체와 수출 MOU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통해 판로확보에도 나섰다.
우수 제품의 활로 개척을 위해 115건 1830만달러(한화 243억 7000여만원)의 수출 상담과 광커넥터, 광케이블 접속함, 광모듈·광센서, 스마트팜 제어시스템 등 4건 170만 달러(한화 22억 6000여만원) 규모의 현장 계약체결 성과를 냈다.
현장 수출계약은 당초 목표액인 100만 달러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생소한 자치구 차원의 무역촉진단 활동에 나선 지역 기업인들은 2개 국을 상대로 한 수출상담과 계약과정에서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거둔게 대해 무척 고무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누구나 집에서 10분 이내에 도서관과 체육관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생활SOC’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해 ‘살기좋은 북구’를 실현하는 중이다.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를 견인하는 문화·체육시설 등 일상생활 전체 영역에서 주민 편익을 극대화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상급단체인 광주시 공모사업에서 항상 뛰어난 성적으로 특별교부세 등을 독차지하고 있다. 북구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한국 지방자치 경쟁력지수 평가에서 전국 자치단체 중 종합경쟁력과 경영성과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북구는 기초단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다소 모험적으로 무역촉진단을 파견한 결과 해외시장에도 충분히 통한다는 긍정적 신호를 확인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광주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행정 9단’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문인 북구청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든든한 디딤돌을 놓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