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옛 부산시장 관사에 있는 물품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개최한 자선경매행사의 수익금 8000여만원을 전날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적십자사 성금집행심의위원회 심의·의결 후 외교부, 튀르키예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임시보호소 운영, 구호물품, 구호식량, 의료 등의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경매장에 나왔던 물품은 전 전 대통령과 역대 부산시장이 관사에서 사용했던 물품과 지역 미술관 및 갤러리 등에서 기부 받은 미술작품 등이다.
경매에는 1980년대 지방청와대(대통령 지방숙소)로 쓰이던 시절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사용한 이발의자와 가구, 미술작품 등 62점이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 이발의자는 3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식기류 등 소품은 사전 관람 기간에 모두 팔렸다.
부산시 열린행사장은 1985년 완공돼 당시 대통령 지방 숙소로 사용되다가 이후 부산시장 관사로 쓰였으며 현재는 열린행사장으로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부산시는 열린행사장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6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7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 시민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한편, 시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은 이번이 세번째다. 시는 올 2월 구호금 10만 불(1억2600만 원)을 기부했고, 부산시 전 부서와 소방재난본부 직원들도 성금 3400여만원을 전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