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가 연차 휴가를 사용한 비율이 중앙부처 공무원의 절반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27일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군 간부(장성급 제외)의 연가 사용 일수는 육·해·공군 모두 1년에 열흘을 넘지 못했다.
군 간부의 평균 연가 사용률은 육군이 38.8%(18.3일 중 7.1일 사용), 해군이 26.9%(19.7일 중 5.3일 사용), 공군이 45.7%(19.9일 중 9.1일 사용)였다.
이는 지난해 중앙부처 공무원의 연가 사용률인 80.4%(19.4일 중 15.6일 사용)보다 30% 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육군과 해군은 연가 사용률이 중앙부처 공무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중앙부처 공무원의 연가 사용률은 2019년 60%대에서 2021년 이후 80%대까지 증가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연가 사용 촉진 정책,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등으로 연가 사용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군인의 연가 사용률은 2019년 40% 수준에서 2020년 이후 오히려 줄어들었다.
입법조사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군내 감염병 예방을 위한 휴가 제한 등으로 연가 사용이 어려웠던 면이 있었다”면서도 “잦은 훈련, 경계태세 확립 등으로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연가 사용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공무원과 같이 군인 역시 적절한 휴식과 여가가 필요한 직업인이란 점에서 이런 실태가 개선돼야 한다”며 “일선 부대 운영을 책임지는 지휘관의 연가 사용과 관련한 인식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경숙 의원은 “저출산으로 병역 자원이 줄고 초급간부 지원율도 급감하는 상황에서 군인의 연가 사용을 보장하고 미사용 연가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늘리는 대책 등으로 군의 사기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