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33년 후 일본 인구가 1억명 밑으로 붕괴될 전망이다. 총인구 ‘1억명’은 과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내세웠던 향후 총인구 목표치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이 같은 내용의 장래 추계인구를 발표했다고 26일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연구소는 2020년 국세(國勢)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국인을 포함한 일본의 장래 추계인구가 2056년 1억명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본의 총인구는 2010년 1억 280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12년째 감소해 지난해 1억2495만명을 기록했다.
2070년에는 87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준이 되는 2020년(1억 2600만명)과 비교해 50년 만에 70%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이던 2015년 ‘1억 총활약 담당상’을 신설해 50년 후 총인구 목표치를 ‘1억’으로 제시했다.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힘을 기울여 인구 1억명 선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연구소는 2070년 고령자 평균 수명도 90세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일본 남성 평균수명은 82세, 여성은 88세였지만 2070년에는 남성 86세, 여성은 92세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연간 출생아 수가 70만명을 밑도는 해는 2043년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79만 9728명으로 사상 처음 8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