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노동력·경영비를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는 ‘벼 직파재배’ 농지 면적을 20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632㏊였던 벼 직파재배 농지를 2030년까지 1만3000㏊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충남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0% 규모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와 기계이앙 작업 없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농법이다. 담수 여부와 파종 방법에 따라 건답직파·무논직파·드론직파로 나눈다.
건답직파는 4~5월 마른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농법이며, 무논직파는 5월 하순~6월 상순 젖은 논에 볍씨를 뿌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드론직파는 5월 하순~6월 상순 물이 있는 논에 드론으로 볍씨를 뿌린다.
직파재배는 일반 농법대비 노동력과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기계이앙은 1000㎡를 재배할 때 10.44시간을 투입해야 하지만 건답직파·무논직파는 각각 7.69시간, 드론직파는 5.2시간만 투입하면 된다.
또 1000㎡당 경영비는 기계이앙의 경우 14만4000원이 필요한 반면 건답직파는 6만6000원, 무논직파 5만7000원, 드론직파는 2만5000원이 든다. 효율성이 가장 높은 드론직파를 활용할 경우 노동력 85%, 경영비는 83%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도 농업기술원은 직파재배 면적이 넓어지면 노동력·경영비 절감으로 연간 1000억원의 농가 소득 향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업현장의 노동구조 개선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충남의 벼 직파재배 면적은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 13만3000㏊의 0.48% 수준인 632㏊였다. 이를 2030년까지 1만3000㏊로 확대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지역 농가에 파종기, 종자 코팅 농자재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날 보령시 청소면 직파재배단지에서 건답·무논·드론 직파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스마트 벼농사 및 농기자재 관련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쌀 적정 생산과 함께 생산비를 줄이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충남에 직파재배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농업인구 감소와 지속적인 경영비 상승에 대비해 직파재배 기술교육,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농업인들이 직파재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