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부산, 광주, 강원 강릉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잇는 제2공항철도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인천시는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제2공항철도 사업 재기획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와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4월까지 1억90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용역에서 제2공항철도 사업의 경제성 향상 방안을 찾는다. 또 도시교통권역 특성 및 교통현황 분석·전망, 장래 교통수요 예측, 최적노선 선정, 차량시스템 검토, 건설 및 운영계획 수립도 함께 다룬다.
시는 경제성 향상을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등 신규 개발계획을 반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까지 연결을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한다.
제2공항철도는 수인선 숭의역부터 경인국철 인천역과 영종하늘도시를 거쳐 공항철도 공항화물청사역까지 연결하는 길이 16.7㎞의 철도 노선으로 계획됐다.
추정 사업비는 신규 정거장 2곳의 건립비를 포함해 1조7349억원이다. 신규 정거장은 영종하늘도시역과 공간이 부족한 인천역의 별도 역사다. 해상 구간은 해저터널로 건설한다.
제2공항철도가 건설되면 KTX 경부선·호남선과 이어지는 인천발 KTX는 물론 경기 시흥 월곶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에서 부산까지 3시간대, 광주와 강릉까지 2시간대에 오갈 수 있다.
그러나 비용 대비 편익(B/C)이 0.76에 머무는 등 낮은 경제성 문제로 제2공항철도 사업은 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는 제2공항철도 사업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포함된 계기로 다시 추진할 동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 중이다. 이에 연말까지 최적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용역을 마무리한 뒤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국토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제2공항철도는 인천공항 이용자의 교통편의뿐 아니라 공항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경제성 향상 방안 등을 마련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