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윤석열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접견을 계기로 앞으로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K-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자 국내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국내 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나타났던 일부 종목의 급등은 마감 전에 잦아들었다.
가장 뚜렷한 강세를 나타낸 기업은 영화 배급·제작·투자사 쇼박스다. 쇼박스는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3315원)보다 11.46%(380원) 급등한 3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190원까지 도달해 상승률을 26.4%로 끌어올렸지만, 곧 조정을 받았다.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스튜디오드래곤(1.51%)과 초록뱀미디어(1.45%),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콘텐트리중앙(2.81%)도 장 초반 7~9%가량의 상승세를 상당수 반납했지만,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든 영화·드라마 관련주들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에이스토리는 코스닥시장에서 장 초반 14.5%까지 상승률을 기록하고도 마감 종가에서 전 거래일 종가인 2만1700원으로 돌아갔다. 영화사 뉴(NEW)는 오히려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장 초반 9.4%였던 상승률을 모두 되돌리고 전 거래일 종가(6580원)보다 2.58%(170원) 떨어진 6410원에 마감됐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서랜도스 CEO를 접견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 자리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리얼리티쇼를 포함한 K-콘텐츠에 향후 4년간 25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넷플릭스 모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 계획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30분쯤 전해졌다. 한국 증권시장 개장을 2시간30분 앞둔 시점이었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본장 마감 1시간30분 뒤 시간 외 매매가 진행되던 때였다. 넷플릭스는 미국 나스닥거래소 본장을 0.32% 상승 마감했지만, 애프터마켓을 0.06%(0.21달러) 밀린 328.81달러에서 끝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