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 선교, 이중직 사역, 청빙….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젊은 목회자들은 어떤 목회를 준비해야 할까. 미래 목회에 고민하는 젊은 목회자들을 위해 다양한 목회 현장을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교회연구소가 주최하고 청년사역네트워크, 미션어웨이크가 주관한 ‘부역자와 신학생을 위한 제2회 목회핸들링 세미나’(사진)가 24일 서울 강남구 남서울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최현식 미래교회연구소장은 “목회자가 직업으로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목회 이중직 등 생계에 대한 고민까지 겹쳐 젊은 목회자들의 고민이 깊다”며 “세미나를 통해 젊은 신학자들의 고민과 염려를 조금 덜어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경기도 수원, 전북 군산, 광주 등 전국에서 온 2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교회학교를 섬기는 부교역자이거나 개척을 고민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김기승 고양 새길교회 목사는 ‘교회개척-교회 안에서 길을 찾다’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 목사는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다가간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2016년 1월 경기도 고양 일산 신도시 상가에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 안에 그의 가족이 텐트를 치고 생활할 만큼 열악했다. 김 목사는 “개척 후 석 달간 8000장의 전도지를 나눠주니 성도 한 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절망적 상황 속에서 김 목사 아내가 기지를 발휘했다. 맘카페의 최고 높은 등급 회원이었던 사모는 교회에서 쿠킹클래스를 열면서 지역민들에게 다가갔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린 쿠킹클래스는 실시간 대기자 명단이 순식간에 찰 정도로 인기였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디즈니 영어 노래 배우기’ 강좌, 도서관 등 교육 플랫폼도 확장됐다.
김 목사는 “저는 사람들이 원치 않는 전도지를 열심히 나눴고 아내는 사람들이 모여든 곳에 그들이 좋아하는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며 “교회, 하나님, 세상의 교집합에 개척교회 깃발을 꽂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안교육기관 ‘미담’을 설립해 다음세대를 섬기는 교회도 있다. 김동영 수원 바람길교회 목사는 학교폭력, 가정 내 문제,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과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담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은 교육기관으로 지역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 미담은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그는 “이 시대의 무너져버린 청년들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지 고민 끝에 교회 밖으로 시야를 넓혔다”며 “기존 교회의 틀을 유지하면서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다음세대 사역을 해나가기 시작했고 사역이 조금씩 확장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교회 개척을 넘어 사역을 개척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좀 더 폭넓은 선택지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