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드 시런, 소울 전설 ‘마빈 게이’ 표절 의혹 재판 시작

입력 2023-04-25 11:16 수정 2023-04-25 11:17
에드시런이 지난해 2월 8일 런던에서 열린 2022 브릿 어워드에 참석해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AP 뉴시스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1970년대 흑인 소울 음악계의 전설로 꼽히는 마빈 게이의 명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다.

CNN 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서 배심원단 선정 작업이 마무리돼 25일부터 재판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에드 시런도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시런의 2016년 히트곡 ‘씽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가 게이의 ‘레츠 겟 잇 온’(Let's Get It On)을 표절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다.

시런의 ‘씽킹 아웃 라우드’는 2016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을 만큼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히트곡이다.

그가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 곡은 1973년 발표된 게이의 발라드곡 ‘레츠 겟 잇 온’이다. 게이는 이 노래 등으로 ‘소울의 왕자’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표절 소송을 제기한 건 이 곡을 공동 작곡한 에드 타운센드의 상속인들이다. 이들은 시런의 ‘씽킹 아웃 라우드’가 전체적으로 ‘레츠 겟 잇 온’의 주요 부분을 베꼈으며 “두 곡의 멜로디와 화성, 리듬 구성이 실질적으로 현저하게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런 측은 “두 곡은 실제로 유사하지 않으며, 유사성이 있다고 해도 저작권이 보호되지 않는 음악적 요소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런의 변호사들은 관련 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시런이 표절 의혹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그의 곡 ‘포토그래프’(Photograph)도 표절 소송을 당했다가 조건부 합의로 마무리됐다. 지난해에는 다른 히트곡 ‘쉐이프 오브 유’(Shape of You)가 그라임 음악 가수 새미 스위치의 ‘오 와이’(Oh Why)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당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법원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았고, 시런이 승소했다.

당시 시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포티파이에 날마다 6만 개의 노래가 발표되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일 년에 2200만개의 곡이 발표된다. (작곡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음은 12개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회사가 아니라 한 인간이자 아버지, 남편이자 아들이다. 소송은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고도 했다.

에드 시런은 다음 달 5일 새 정규 앨범 ‘-’(Subtract)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수학 기호 시리즈’ 앨범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