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넷플릭스 투자 유치 소식을 오인해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왜 투자하죠?”라고 따져 묻다가 망신을 당했다.
양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국빈 방미에 나선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로부터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정반대로 이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투자하기로 한 게 아니라 한국이 넷플릭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한 것이다.
사실관계를 혼동한 양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양이 의원은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요?”라며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 아닌가요?”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이런 때에 난데없이 넷플릭스 투자라니”라며 “윤 대통령 개인 투자가 아니라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인가요?”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한류바람을 얘기할 정도로 국내 콘텐츠 산업이 해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투자라니”라고 비판했다.
그러고선 “생각 없이 퍼주기 할까 봐 불안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한국이 넷플릭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라는 정정 댓글이 달리면서 양이 의원은 부랴부랴 글을 삭제했다.
해당 글은 양이 의원이 직접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스를 잘못 봐서 생긴 해프닝”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원본 글의 캡처본을 양이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조롱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구설이 이어지자 양이 의원은 새 게시글을 통해 “(뉴스를) 거꾸로 오해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곧이어 “윤 대통령은 이미 결정된 투자 건으로 넷플릭스와 사진 찍으러 가신 거 아닌지요”라고 물으며 ‘윤 대통령 비판’으로 초점을 돌렸다.
그러고선 “우리나라 콘텐츠들이 넷플릭스 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합니다만,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비용을 제대로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국회에서는 이런 부분을 개선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