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약 잡겠다는데, 정치가 왜 나오나”

입력 2023-04-25 10:37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60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소년과 국민을 보호하려 마약을 잡겠다고 하는데 거기서 정치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페이스북을 통해 “‘마약정치’ 그만하라”고 공격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한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0회 법의 날 행사에 참석하며 ‘추 전 장관이 마약정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어떤 정치인에게 ‘정치가 끊기 힘든 마약 같은 것’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마약정치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그런데 실제로 마약정치라는 말에 어울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마약 수사하면 수사 받는 사람에게 민주당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며 “장경태 의원은 제가 북한산 마약에 관심을 갖고 수사하는 것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의혹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이태원 참사가 마약 수사 때문이라고 하신다. 마약정치라는 말이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마약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 그것이 마약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마약은 정치를 모른다. 누가 잡든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 청소년에게까지 마약이 번지는 상황에서 정치를 논할 문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마약을 근절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으로 마약정치 그만하고 내려와서 정치해야(한다). 한동훈의 ‘마약범죄 증가, 문재인 정부 탓’은, 첫째, 근거 없는 거짓이고 둘째, 자신을 키워준 주군 윤석열 검찰총장 저격으로 누워서 침 뱉는 배신이며 셋째, 국민을 속이는 특수부 부활 시도”라는 글을 올렸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