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한국경제가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이후 1분기 만에 역성장을 면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민간 소비 회복에 기댄 측면이 크다. 중국 등으로의 수출 부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경기 둔화 국면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민간 소비가 0.3% 포인트로 나타난 반면 순수출은 성장률을 0.1% 포인트 낮아지게 했다.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회복되지 않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성장 동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민간 소비는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건설 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설비 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4.0%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 장비를 중심으로 3.8% 증가했으며, 수입은 화학제품 등이 늘어 3.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이 늘면서 2.6%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의료,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난 반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줄어 0.2%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2.5% 감소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1분기(-1.3%)에 이어 2분기(-3.0%)까지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0년 3분기(2.3%)부터 지난해 3분기(0.3%)까지는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가 지난해 4분기(-0.4%)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수출 부진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한은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6%를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