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하수 수위가 1년새 2m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의 ‘2022년 지하수 관측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68개 기준수위 관측망의 평균 지하수위는 13.54m로, 전년보다 1.97m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측망 68개 중 48개에서 0.5m 이상 수위 하락이 관측됐다. 유역별로는 서귀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부유역이 2.93m로 하강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부유역 2.38m, 북부유역 2.09m, 동부유역 0.32m 수위 하락이 확인됐다.
특히 남부지역의 경우 서귀포시 상예동과 대포동 관측망에서 각각 10.72m, 9.43m로 가장 크게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하수위 하강은 강수량 감소와 그에 따른 사용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강수량은 1362.4㎜로, 전년(1809.5㎜) 대비 447.1㎜ 감소했다.
월별 강수량을 보면 1~5월까지 강수량이 284.8㎜로 평년의 절반에 그쳤다. 9월 들어 태풍 영향으로 강수량이 늘었지만, 10월 이후 무강우일수(1일 강수량이 0.1㎜ 이하인 날)가 30일간 이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비가 적게 오면서 지하수 사용량은 늘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사용된 지하수는 2억6000만t을 넘었다. 월평균 사용량은 2173만2000t으로, 전년(1999만2000t)에 비해 8.7%(174만t) 증가했다.
전체 사용량의 41.7%는 농업용이 차지했다. 월평균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은 2021년 775만8000t에서 지난해 907만t으로 16.9%(131만2000t) 급증했다. 평균 증가량의 2배에 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가 적게 오면서 지하수 사용이 늘었고, 특히 밭에서 농업용수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지하수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대체 수자원 개발이나 물 절약 등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지하수정보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이용 허가 지하수 관정은 4795공이다. 공공이 1655공, 사설이 3140공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