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횟집 2500여곳에 전화를 돌려 “식중독에 걸렸다”며 7000만원 넘게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동부경찰서는 최근 상습공갈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울산의 한 횟집에 전화해 “식중독에 걸렸으니 보상해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신고하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이같은 협박에 겁을 먹은 횟집 주인은 A씨에게 21만 원을 송금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3개월간 포털사이트를 검색한 뒤 전국에 있는 횟집 2550여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약 71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식당 주인들은 대부분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겁을 먹고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주가 진단서를 요구하면 A씨는 가짜 진단서를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A씨의 범행은 당일 손님이 거의 없었던 횟집 주인이 그의 전화를 받고 이상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A씨의 서울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가 전화를 건 횟집 가운데 그가 방문한 곳은 거의 없으며, 뜯어낸 돈은 대부분 유흥과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