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길에서 마주친 60대 남성을 폭행한 술 취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60대 남성은 이날 폭행으로 치아 8개와 갈비뼈 3개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24일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경기 동두천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벌어졌다. 친구와 함께 길을 가던 고등학생 A군은 맞은 편에서 오는 60대 남성 B씨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B씨에게 향했다. 그리고 A군은 B씨를 향한 무차별 폭행을 시작했다.
A군은 B씨를 발로 차거나 뺨을 때렸고, 벽에 강하게 밀치기도 했다. B씨가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A군은 다시 한번 발길질을 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스럽다는 듯이 발을 구르는 장면도 CCTV에 포착됐다. B씨는 이날 폭행으로 치아 8개와 갈비뼈 3개가 부러져 한 달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남성이 자신을 쳐다봐 기분이 나빠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이미 다른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 대상이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A군을 소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