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12년간 지속적으로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방송에서 폭로한 표예림(28)씨가 ‘2차 가해’ 행위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표씨는 현재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표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45쯤 부산시의 한 미용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한 누리꾼은 표씨가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사진을 올린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표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을 확인하고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표씨는 의식이 있었던 상태였고, 즉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표씨는 최근 가해자로 지목된 17명 중 2명으로부터 신상 공개 영상 삭제와 사과문 등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학폭 가해자라고 지목된 이들의 실명과 졸업사진이 공개된 것에 관한 내용증명이었다. 해당 채널에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 중 한 명은 최근 일하던 프랜차이즈 미용실과 계약이 해지됐다.
하지만 표씨는 해당 유튜브 채널은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표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표예림 동창생’ 채널 운영자를 언급하며 “전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제 동창생들 역시 모른다는 답이 왔다. 해당 영상을 내릴 수 있게 부탁드린다. 무분별한 신상 공개는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표씨는 지난달 2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로 가해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고, 가해자들은 “요즘 나오는 드라마(더 글로리) 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냐” “네가 표혜교냐”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라” 등의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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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