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광훈에 도움 요청 했지만, 터무니없는 요구해 거절”

입력 2023-04-22 05:50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8전당대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전 목사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서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1일 설명자료를 통해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 자체는 시인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시 전 목사가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왔고, 즉시 그러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며 “그 후 전 목사가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설명은 전 목사가 ‘김 대표가 전당대회 경선 전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와 도와달라고 했고, 돕지 않았으면 절대 1차 (경선)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뒤에 나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공유하며 “전 목사의 말에 허언과 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내용은 명명백백하게 거론된 인사들의 입장이 나와야 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그냥 이제 일말의 기대치도 없으니 저분을 상임고문으로 모시라”고 남겼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