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옷 속에서 “야옹”…러시아 황당 마약운반책 적발

입력 2023-04-22 00:02
러시아 경찰 영상 캡처

러시아 마약 운반책이 아기 엄마처럼 회색 고양이에 아기 옷을 입히고 그 안에 마약을 숨긴 채 운반하다 러시아 경찰에 붙잡혔다.

마약 밀매업자에게 고용된 여성이 고양이를 이용해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우랄 니즈니타길까지 마약을 운반하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러시아 경찰이 공개한 단속 영상을 보면, 분홍색 겨울용 아기 겉싸개를 펼치자 어리둥절한 표정의 회색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양이는 최소 3겹의 아기 옷을 입었고 아기 털모자와 신발, 기저귀까지 갖췄다.

경찰은 고양이를 꺼내기 전 겉싸개 모자 부분에서 노란색 필름으로 포장된 봉지를 발견했다. 고양이를 꺼내자 겉싸개 발 부분에서 푸른색으로 포장된 봉지가 더 나왔다. 모두 마약이 담긴 봉지였다.

영상 마지막에는 한결 편한 표정의 고양이가 사람 무릎 위에 앉아 쉬는 모습도 보인다.

러시아 경찰 영상 캡처

니즈니타길 현지 경찰은 이 여성과 고양이가 마을 곳곳에 운반한 2.04㎏ 분량의 마약 봉지를 찾아냈다.

이리나 볼크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체포된 여성은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아기를 안은 엄마처럼 행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마약이 가루 형태의 ‘메틸에페드린’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침 감기약에 이용되지만, 신경계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흥분제의 원료로도 쓰인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