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국대’ 장유빈, 골프존오픈 2R 공동 선두…“우승 노리겠다”

입력 2023-04-21 17:19 수정 2023-04-21 22:13
21일 제주도 골프존카운티 오라C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골프존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자리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이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KPGA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유빈(21)이 제주 강풍을 뚫고 KPGA코리안투어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장유빈은 21일 제주도 제주시 골프존카운티 오라CC(파72)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골프존오픈(총상금 7억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루키’이재원(25), 1라운드서 선두에 자리했던 박은신(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작년 신인왕 배용준(22·CJ온스타일)도 일몰에 걸려 1홀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7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이날 2라운드는 짙은 안개로 당초 예정시간 보다 2시간 지연된 가운데 열렸다. 게다가 초속 8m의 강한 돌풍까지 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 36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오전조로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장유빈은 10번, 11번홀(파5) 연속 버디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5번홀(파5)에서 4m 가량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후반들어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7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장유빈은 올 시즌 KPGA 2부인 스릭슨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예사롭지 않은 샷감을 보였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창우(31) 이후 약 10년여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경기를 마친 뒤 장유빈은 “잠을 많이 못자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경기가 2시간 지연되어 오히려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후반 홀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잠시 흔들렸지만 퍼트 감이 괜찮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틀간 스스로 체력을 안배하면서 플레이했다. 출전 전에는 톱10 입상이 목표였지만 컨디션도 좋고 성적도 잘 나와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