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 수단서 국민 철수 위한 軍 수송기 투입

입력 2023-04-21 14:03 수정 2023-04-21 14:35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 공항에서 불에 탄 항공기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에서 우리 국민의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와 병력을 투입한다.

국방부는 21일 “우리 정부는 수단 내 무력 충돌 관련,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와 관련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단에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에서 공항이 폐쇄됐다. 우리 수송기와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국민의)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단으로 파견되는 수송기는 1대다.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의 병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출발하면 대략 24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단의 무력 충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발생했다.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교전으로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망자 규모에 대한 집계는 기관과 매체마다 다르지만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까지 “3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수단에 주재한 외교관과 체류하는 외국인도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 유럽연합(EU) 대사의 하르툼 관저도 표적이 됐다. 외교부가 파악한 수단 내 우리 국민은 25명이다. 현재 안전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단의 무력 충돌 상황을 국가안보실에서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