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글로벌 점유율 세계 5위…중국차 약진으로 점유율 소폭 하락

입력 2023-04-21 11:46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 점유율은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8개 주요 시장에서 한국차 점유율은 2021년 7.7%에서 작년 7.3%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유럽,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5위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차 점유율은 멕시코(11.8%→12.0%), 미국(10.0%→10.7%), 유럽(8.7%→9.4%), 브라질(9.6%→9.7%), 아세안(3.6%→4.6%)에서 올랐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중국(2.4%→1.6%), 러시아(22.7%→17.8%)에서 점유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22.3%→21.3%)에서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유럽차(25.8%)였다. 전년보다 1.8%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본차는 25.3%(2021년 27.2%)로 2위를 유지했다.

중국차의 상승세가 눈에 띄며 처음으로 미국차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중국차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5.8%였으나 지난해 19.5%로 3.7% 포인트 올랐다. 이는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 업체인 비야디(BYD) 등 자국 브랜드가 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차는 18.3%(2021년 18.4%)로 중국차 점유율에 밀리며 4위를 기록했다.

KAMA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정체·하락 기조에도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43.4% 성장했다. 각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46.3%), 중국(31.2%), 미국(12.3%) 순으로 높았다. 나머지 시장은 2% 미만이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 전환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중국의 글로벌 팽창이 현실화하는 한편 각국 정부는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자국 산업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생산 전환과 미래차 초격차 기술 확보는 물론 정부의 세제·기술 지원,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