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이달부터 2026년 3월까지 3년 동안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마약범죄 ‘펀딩 수사’에 나선다.
펀딩 수사는 특정 분야의 범죄 수사를 위해 인터폴을 통해 각국의 수사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으로 단속·검거에 나서는 기획 수사를 뜻한다.
경찰청은 이달부터 인터폴과 마약사범 검거 및 공조 수사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조 기간은 2026년 3월까지 3년 동안이다. 한국이 마약 범죄와 관련해 펀딩 수사를 실시하는 건 처음이다.
인터폴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의 주 생산지로 알려진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통경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일본 등지로 도피한 마약사범 검거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번 수사를 위해 인터폴에 3년 동안 17억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인터폴도 회원국들로부터 받은 분담금 일정액을 투입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국 경찰 주도로 실행되는 국제 공조 수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프로젝트 명칭을 마약의 한국어 발음을 영문자로 옮긴 ‘MAYAG’으로 제안했다”며 “무엇보다 인터폴을 통해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수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