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구속기로… “말할 날 있을 것”

입력 2023-04-21 11:20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서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10시30분쯤 법원에 들어섰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도 돈 봉투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냐’ ‘누가 자금 마련을 지시한 것이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올라갔다.

강 회장은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직자들과 공모해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강 회장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한 후 밤늦은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이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을 포착했다며 신병확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강씨와 윤관석 의원, 같은 당 이성만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폰서’ 김모씨의 자택과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강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 중 결정된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