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 표예림(28)씨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근무하던 미용실에서 피해자 표씨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씨는 과거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피해자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 명인 A씨가 근무했던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2차 입장문을 공지했다. 미용실 측은 “본 사건의 핵심은 피해자분”이라면서 “현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미용실 측은 구체적으로 피해자 표씨에게 본사 차원의 후원금을 전달했고, 피해자가 희망하는 경우 미용실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표씨 역시 1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용실 측은 “피해자분께서 많은 어려움을 혼자 감내하고 있었던 점을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피해자분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수 있도록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만남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용실 측은 “피해자의 마음이 아주 작게라도 위로가 되어드리고자 서로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자 진행 중에 있다”며 “피해자분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본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근무했던 B지점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미용실 측은 “B지점의 가맹점주 분은 임신 중인데 이번 사건으로 많은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학폭 가해자로 인해 많은 오해로 피해를 보고 있는 가맹점주 분을 위해 본사에서는 피해 사실 확인 여부와 법적 구제절차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향후 가맹점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미용실은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즉각 해고했다. 미용실은 지난 18일 1차 입장문을 통해 “학폭 사태로 지목된 직원은 사건을 인지한 뒤 바로 계약 해지 조치해 현재 출근하지 않는다”며 “학폭을 옹호하거나 감싸줄 생각은 전혀 없으며 사실을 알았더라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표씨는 지난달 2일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해왔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그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가해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는데 “요즘 나오는 드라마(더글로리) 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냐. 네가 표혜교냐”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라” 등의 답장이 돌아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지난 13일에는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이라는 계정을 통해 표씨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또다시 큰 관심을 끌었다. 해당 계정은 영상을 통해 표씨 사건의 가해자로 4명을 지목하며 이들의 실명과 졸업 사진, 현재 직장 등을 공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씨는 미용사로 일하고 있었고, 또 다른 가해자 남모씨는 육군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표씨의 동창이라고 밝힌 채널 운영자는 “예림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지속해서 최모씨, 남모씨, 임모씨, 장모씨가 속한 일진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예림이는 아직까지 고통받는데 가해자들은 잘 살고 있다. 더 이상 예림이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