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폭발’ 스페이스X 우주선…머스크 “많이 배웠다”

입력 2023-04-20 22:54 수정 2023-04-21 00:03
스페이스X '스타십'이 20일 오전 8시33분(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머스크는 “많은 것을 배웠다”며 몇 달 후 다시 시험발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페이스X는 20일 오전 8시33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이 성공적으로 이륙을 마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치솟은 스타십은 이륙 4분여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당초 계획한 대로라면 이륙 후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로켓 아래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분리된 뒤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한다.

비행중 폭발하는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륙 4분여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AFP 연합뉴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비행에 실패했다.

스타십에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는 않았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지난 17일로 예정했으나 이날로 연기했다.

당시 1단계 부스터 시스템에 가압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스페이스X가 언제 다시 스타십 발사를 시도할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머스크는 발사 실패 직후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첫 시험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후 있을 다음 시험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스타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된다.

스타십은 ‘슈퍼헤비(1단)’로 불리는 로켓과 우주선 겸 로켓 ‘스타십(2단)’으로 이뤄졌으며, 둘을 합친 전체 높이는 120m로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크다.

그동안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와 스타십 성능을 각각 시험해 왔지만 두 가지를 합친 뒤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