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과 목진혁 파주시의원 ‘황제 수영 강습’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 시장과 목 의원이 파주시가 민간업체에 위탁운영하는 한 수영장에서 점검시간에 수영 강습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20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권익위는 이날 파주시청을 방문해 비서실 직원들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권익위는 스포츠센터 가입 신청서를 정상적으로 작성했는지, 현금이나 카트를 이용해 결제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파주시청 감사실에 관련 자료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권익위는 19일에는 김 시장과 목 의원이 수영 강습을 받았던 운정스포츠센터도 찾았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김 시장과 목 의원은 운정스포츠센터에서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오전 8시부터 1시간 정도 주3회 수영 강습을 받았다.
이 수영장은 오전 6시부터 7시50분까지 1부를, 오전 9시부터 2부를 운영한다.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는 수영장 점검시간으로 이용이 제한된다.
스포츠센터 측도 김 시장과 목 의원이 오전 8시 이후 수영장을 이용한 사실은 일부 시인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과 목 의원은 ‘오해’라고 해명한 상태다.
김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황제수영’이라는 엄청난 레토릭을 담아놓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강습 직후는 샤워장이 붐벼 시민분들께 불편을 드리지는 않을까 해서 10분 정도 늦게 나갔을 뿐이다. 그것도 매일도 아니고 한두 번 정도”라며 “이런 내용을 시민분들께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목 의원도 “이제 갓 수영을 배우는 단계라 (몸이) 물에 잘 뜨지 않아 연습하다 보니 한두 번 오전 8시가 넘은 적이 있다”며 “1부 수업이 오전 7시50분에 끝나면 시민들이 샤워장에 몰리기 때문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 8시가 넘어서 수영장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