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잘 사는 모습 보기 싫다” 가스밸브 훼손한 60대 송치

입력 2023-04-20 15:58 수정 2023-04-20 16:41
피의자 A씨(66)가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주택가에서 가스배관을 훼손하고 있는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상가나 주택 외부에 있는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훼손한 60대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도시가스사업법 위반 혐의로 A씨(65)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27일 대전 서구 둔산동·월평동 일대 상가나 주택가를 돌며 14차례에 걸쳐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배관 등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달 31일까지는 인터넷 회선과 연결된 단자함을 훔치거나 에어컨 실외기의 전선 등을 자른 혐의도 함께 받는다. 인터넷 단자함은 시가 약 150만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에 화가 나고 다른 사람이 잘 사는 것이 보기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범행 현장에서는 가스가 유출되기도 했다”며 “근처에 불씨가 있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