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물의’ 제주해경서장 결국 교체

입력 2023-04-20 15:47 수정 2023-04-20 15:50

기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인 전 제주해경서장이 결국 취임 석달만에 대기발령 조치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0일 제29대 서장으로 소병용 총경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소 서장은 전북 완주 출신으로, 전북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경장 경채(수사특채)로 임용됐다.

태안해양경찰서 수사과장, 해양경찰청 감사담당관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 수사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소 서장은 별도의 취임식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한편 이 전 서장은 지난 13일 제주지역 출입기자단과의 회식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자리에서 이 서장은 기자들에게 자신의 생일을 맞추면 돈을 주겠다고 내기를 제안한 뒤 ‘나는 도우미에게도 꼭 현금을 준다’ 는 등의 황당한 발언을 했다. ‘직제상 서귀포해경서장보다 내가 높다’ ‘여기엔 진짜 기자가 한 명도 없다’는 등의 발언과 건배사 중 마이크를 던진 행위도 문제가 됐다.

당시 회식자리에는 김인창 제주해양경찰청장과 윤태연 서귀포해양경찰서장, 해경청 소속 부서장 등 총경급 간부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회식 후 기자들이 항의하자 이 전 서장은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18일 본청이 감찰에 착수한 지 이틀 만에 대기발령 조치됐다.

해양경찰청은 감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