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가장 비싼 제주 가스값…“이러니 물가가 오르지”

입력 2023-04-20 13:55 수정 2023-04-20 15:05

가정이나 식당에서 주로 쓰는 프로판 가스 도매가가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도매가는 2009년 이후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가 2019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제주와 전국의 LPG가격 및 마진을 조사·분석한 결과, 도내 충전소가 용기판매소에 공급하는 프로판 가스 도매가격이 ㎏당 1441.5원으로, 전국 평균(1260.2원)보다 181.3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통비용·마진은 판매가(1441.5원)의 47%인 682.8원으로, 이 역시 전국 평균(517.9원)보다 164.9원 높았다.

이에 따라 용기판매소가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 판매하는 소매가격도 ㎏당 2245.9원으로, 전국 평균(2093.4원)보다 152.5원 비쌌다.

㎏당 가격을 가스통(20㎏) 개당 판매가격으로 환산하면, 가스통 1개 소매가는 제주가 4만4900원으로, 전국(4만1800원)보다 3100원 비싼 셈이 된다. 도매가는 2만8800원으로, 전국 평균(2만5200원)보다 3600원 높다. 이 같은 제주지역 도매가는 2009년 이후 전국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소매가도 지난해 2위를 기록했다.

도는 도내 가스값이 비싼 것은 도매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프로판 충전소가 7곳에 불과해 충전소 간 경쟁 요인이 적어 마진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아파트나 다세대 빌라 등에 프로판 가스를 공급하는 집단공급사업자 13곳의 공급가격을 분석한 결과 최저 판매가가 3100원, 최고 판매가가 5000원으로 ㎏당 무려 1900원의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13%로 낮아 프로판 가스가격이 가계 부담과 물가 인상 등으로 이어질 요소가 크다”며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