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 ‘미완의 대기’ 안성현(14·비봉중2)이 프로 전향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안성현은 올 11월에 열리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예선전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아시안투어는 나이 제한이 없으나 KPGA코리안투어는 만17세 이상으로 연령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20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골프존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중인 안성현은 “프로에 데뷔하면 당분간은 아시안투어서 경험을 쌓을 생각”이라고 했다.
2009년 5월생인 안성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중학교 1학년이던 작년에 KPGA코리안투어 3개 대회에 초청으로 출전했다. 그 중 첫 출전은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 12세 11개월 16일로 이 부문 신기록이다
작년에 출전했던 3개 대회서 컷을 통과한 것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유일하다. 당시 그의 나이 13세 3개월 19일로 이 또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1년 유성오픈에서 강성훈(36)이 수립한 14세 24일이었다. 당시 대회서 안성현은 공동 28위의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안성현은 올해도 지난주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출전했으나 이틀 연속 1오버파를 쳐 1타가 모자라 아쉽게 본선 진출에 샐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서는 컷 통과 가능성을 높혔다. 그는 대회 첫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3개를 솎아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라운드를 마친 뒤 안성현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퍼트였다. 거리감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서 이 코스에서 라운드 경험이 풍부하지만 프로 코스 세팅과는 차이가 있어 그린 스피드에 혼쭐이 났다는 것.
키 179cm, 몸무게 90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260m 가량의 드라이버샷이 강점인 안성현은 큰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이 보완해야 할 스킬로 어프로치와 퍼트 등 쇼트 게임으로 꼽았다.
그는 “내일 컷 통과를 위해 우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만약 컷을 통과하면 ‘톱10’ 입상에 도전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런 안성현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둘이다. 먼저 국내 선수는 호쾌한 스윙을 하는 서요섭(27·DB손해보험)이다. 해외 선수 중에서 닮고 싶은 선수는 특이 하게도 맥스 호마(미국)다.
그는 “호마는 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빠른 스윙 템포가 마음에 든다. 어쩌면 다소 느린 내 경기 스타일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그런 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