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자선행사서 압사사고…79명 사망·220명 부상

입력 2023-04-20 10:27 수정 2023-04-20 12:42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가운데 하나인 내전국 예멘. EPA 연합뉴스

내전 중인 중동 국가 예멘에서 구호물품 지급 현장에 군중이 몰려 최소 79명이 숨지고 220여명이 다쳤다.

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밥 알예멘 지역 구호물품 지급센터에 전날 오후 인파 수백명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79명에 달하며 부상자도 22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 내무부는 “당국과 조율하지 않고 무작위로 구호물품을 분배한 탓에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며 “구호품 분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구금됐다”고 밝혔다.

반면 사고 목격자들은 “후티 반군 소속 군인들이 공중에 공포탄을 발사했다”면서 “공포탄이 고압선에 맞아 폭발이 일어났고 놀란 군중이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압사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번 자선행사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기념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드 알피트르는 ‘단식을 깨는 축제’로, 한 달간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시작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예멘 분쟁 개입 8주년을 맞아 예맨 사나에서 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 뉴시스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겠다며 개입했고, 이란도 후티 반군을 지원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