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의회 의장 탄 차량에 치여 3세 여아 목숨 잃었다

입력 2023-04-20 06:16 수정 2023-04-20 09:39

골목길에 있던 3세 여아가 서울 강북구의회 의장이 탄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허광행 의장은 사고 직후 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허 의장이 직접 운전한 것은 아니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법적 책임과는 무관하다.

19일 오후 3시45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골목길에서 유아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가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아차에 타고 있던 3살 여아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할머니는 얼굴과 허벅지 등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차량은 허 의장의 업무차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기사 A씨가 운전대를 잡았고, 허 의장은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전방주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 의장은 사과문을 통해 “본인의 업무차량으로 인한 사고라는 점에서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의장직을 내려놓는 것이 고인과 유족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