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시넝쿨 잠시 풀려 활동 중…자연인으로 살 것”

입력 2023-04-19 22:5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전북 전주한벽 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목에 칼이 걸렸는데 무슨 일을 하겠는가. 지금 가시넝쿨이 잠시 풀려 활동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연인 조국,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위리안치(圍籬安置·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언급하면서 “조선시대로 말하면 저는 형조판서를 하다가 함경도로 유배 간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민정수석도 아니고 교수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될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법률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가 많으면 집행하는 사람이 남용할 수 있다”면서 ‘사법살인’ 개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법부가 엄격하게 규정해 놓으면 검찰이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주권자인 국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조국 사태가 발생했을 때 지인 등과 연락이 완전히 두절돼 변호인들을 구하기조차 힘들었고, 1년여간 고립된 생활을 했다”며 2019년 당시 어려움을 언급하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경험을 했는데 그 자리를 저와 인연이 없는 분들이 채워주셨다”고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조 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출마하라”고 격려했다. 딸 조민 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라고 표현했다.


조 전 장관과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황현선 더전주포럼 대표의 초청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과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이 특별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