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의 한 동물병원 소속 애견미용사가 고객 강아지를 완력으로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미용 시간 단축을 위해 강아지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로 받아들여 졌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해당 애견미용사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건장한 체격의 애견미용사는 강아지의 목을 오랫동안 조른다.
처음에는 저항하던 강아지는 꼼짝없이 당하더니 곧 체념한 듯 얌전해졌다.
겁에 질린 강아지의 표정에도 애견미용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2월 견주의 요청에 따라 동물병원 측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견주는 미용 뒤 반려견의 눈에 실핏줄이 터져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CCTV를 요구했다고 한다.
케어 측은 애견미용사의 행위를 동물 학대로 규정하고, 이 미용사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케어에 따르면 해당 애견미용사는 이 일로 근무하던 동물병원에서 해고됐지만, 금세 하남의 다른 동물병원에 재취업한 상태다.
견주들은 저마다 ‘미용 뒤 갑자기 움츠러든 강아지’ 사례를 공유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한 견주는 “우리 강아지도 미용 받고 그날 저녁부터 폐수종이 와서 3일 입원했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며 “찾아보니까 그렇게 죽는 강아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더라”고 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